국토교통인재개발원

MENU

스크롤메뉴

본문

일반자료실

게시물 상세보기
제목
웃음의 여유
이름
매듭
등록일
2005-10-11
조회
2267
 

웃음의 여유

안자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일이다.
초나라 영왕이 안자를 굽어보며 말했다.
"제나라엔 인물이 없는가 보오. 어찌 당신 같은 사람이 정승으로
있소?"

안자가 대답했다.
"우리나라에는 기침만 한번 해도 구름을 일으키고, 땀을 한번
흘리면 비를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면 어째서 그대처럼 조그만 사람이 초나라에
친선을 청하러 왔소?"
그 말을 들은 안자는 얼굴에 온화한 웃음을 띠고 대답했다.
"제나라에서는 현명한 사람은 현명한 나라에 사신으로 보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나라에 사신으로 갑니다. 신은 제나라에서
소인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초나라에 온 것입니다."
안자의 말을 들은 영왕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때 마침 요리사가 귤을 가지고 들어왔다.
왕이 귤을 건네주자 안자는 껍질도 벗기지 않은 채 먹었다.
그 모습을 본 영왕이 웃으면서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귤을 먹을 줄 모르는군."

그러자 안자가 대답했다.
"신이 듣기로는 임금께서 하사하신 과일은 껍질을 까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순간 영왕이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 그때 마침 무사 서너 명이
죄수 한 명을 묶어 전각 밑을 지나가고 있었다.
영왕이 무사들을 향해 물었다.
"죄수가 어떤 자인가?"
"예. 제나라 사람입니다."
"그 놈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가?"
"도적질을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나라를 모욕하기 위해 영왕이 일부러 연출한
것이었다. 영왕은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안자에게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다 도적질을 잘하는 모양이군."

이번에도 안자는 태연한 얼굴로 공손히 대답했다.
"신이 듣건대 강남에는 귤이 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강북으로 옮겨심으면 귤이 열리지 않고 탱자가 열립니다.
제나라 사람은 도적질을 할 줄 모르지만 초나라에 와서는 도적이
됩니다.그것은 이 나라의 기후와 토질이 그렇기 때문이지요."

영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속으로 화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

마음의 평정을 얻은 사람조차 상대방으로부터 근거 없는
공격을 당한다면 기분이 상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방 잘못을
지적하면서 굳이 화를 낼 필요는 없다. 현명한 사람은
촌철살인(寸鐵撒人)의 유머로 상대방을 굴복시킨다.

_마음의 평정 가운데서_

웃음의 여유를 가져보려고 적어보았어요.
분명히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웃음은 나오지요. 웃음만큼은
억지로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웃음은 어색한 사이일 때 잠시 공감하여 함께 웃는다면
그 웃음이 벽을 허물어주지요.
어느 곳에서든지 유머와 웃음의 여유는 꼭 필요하더라구요.


오늘하루 웃음과 여유가 있는 하루 되시기를...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