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인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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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만의 방법과 경험
이름
매듭
등록일
2005-10-13
조회
2394






    나만의 방법과 경험

    어느 여름, 초나라에 도착한 공자는 제자들을 이끌고
    그늘진 나무 밑으로 더위를 피하러 들어갔습니다.
    숲에서는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댔습니다.

    문득, 공자가 매미 우는 쪽을 쳐다보니, 어떤 곱추 노인이
    나무 밑에 서서 매미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켜볼수록 그 솜씨가 비상했습니다. 대막대기에
    송진을 발라 매미를 잡는데, 한번 휘두를 때마다 한 마리씩
    묻혀내는 품이, 마치 매미를 손으로 줍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한쪽에 비켜서서 그 광경을 정신놓고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공자가 다가가 물었습니다.

    "매미를 잡는 법이 도의 경지에 이른 것처럼 정말 교묘합니다.
    어떤 특별한 방법 같은 거라도 있습니까?"
    곱추 노인이 공자를 아래위로 살펴보더니 말했습니다.

    "있고말고요. 매미는 아주 예민한 곤충이라서, 바람이 불어
    풀이 조금만 움직여도 도망친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대막대기를 흔들리지 않게 잡고 있는 것부터 연습했습니다.

    그 다음엔 막대기 끝에 공을 두 개 올려놓고
    떨어뜨리지 않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것을 성공하면 매미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에는 막대기 끝에 공을 세 개 올려놓았습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실수하는 경우가 열 번에 한 번 정도로
    줄어들게 되지요.

    그 다음엔 막대기 끝에 공을 다섯 개 올려놓았습니다.
    이것만 성공하면 매미를 손으로 주울 정도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을 잘 숨길 수 있어야지요. 저는 나무 밑에서 두 팔을
    벌리고 말뚝이나 고사목처럼 서 있답니다."

    공자가 감탄하자 노인은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매미를 잡을 때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간다거나 사물에 대한 생각들일랑
    모두 잊고 오직 매미 날개만 쳐다봅니다.

    그리고 주위에는 어떤일이 일어나더라도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누구라도 매미를 못 잡을 이유가 없지요."

    그 말을 듣고 공자는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들었느냐? 인내심을 가지고 뜻을 한곳에 집중하면 입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더니,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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